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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유물

1925년 류인식(柳寅植) 간찰(簡札)

작성일 2024.09.29 조회 3 작성자 학예연구부
유물명
1925년 류인식(柳寅植) 간찰(簡札)
유형
서간류
언어
한문
재원
47.8×21.5
시대
일제강점
생산자 및 생산처
류인식
생산년도
1925

본문

1925년 12월 14일, 동산(東山) 류인식(柳寅植, 1865~1928)이 상대와 안부를 주고받고, 생가 부친인 류필영(柳必永)의 상을 당한 후 자신의 심경을 알리면서, 「선고(先稿)」(류필영의 遺文으로 추정)의 초본(草本) 교정을 부탁하기 위해 청기(靑杞, 현 경북 영양)에 사는 미상인 형제에게 보낸 편지이다.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난달 상대 형제의 방문 이후 소식을 듣지 못해 울적하다고 하면서 섣달 추위에도 잘 지내는지, 상대의 아드님과 주변 친지들 모두 건강한지 등의 안부를 물었다. 자신은 죽은 자도 산 자도 아닌 것처럼 지내면서 갑자기 참제(黲制, 생가 부친상에 입는 상복)를 받게 되었다가, 60년 동안 아버지의 보살핌을 받았음에도 13개월 강복(降服, 복제 등급을 낮춤)하게 되니 ‘풍수(風樹)의 탄식’과 ‘육아(蓼莪)의 슬픔’은 하늘과 땅 어디에도 하소연 할 길이 없다고 하였다. 아우[柳萬植]도 현기증이 수시로 발작하며 건강하지 못하니 가련하다고 하였다.
아버지의 유문(遺文)은 초본을 만들어 두었지만, 더러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수십 년 동안 아버지 곁에서 벼루를 받들며 서역(書役) 맡는 일을 등한시하고 제멋대로 살았기에, 아버지께서 쓰신 글의 심오한 의미를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자책하였다. 따라서 이 「선고」 초본을 상대에게 보내니 교정을 봐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 편지의 발급 연도는 “乙”로만 기록하고 있다. 본문에서 ‘참제의 상복’을 입었고, 상제 기간을 강쇄(降殺)하였으며, 자신에 대한 호칭을 “최복(縗服, 친상에 입는 상복)인”이라고 한 것을 보면 당시 생가 부친 류필영의 상을 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60년간 아버지의 보살핌을 받았다고 언급한 부분에서 류인식의 생년이 1865년인 점을 감안하면 이 편지가 발급된 해는 “乙丑”(1925)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