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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유물

1905년 공인 안동권씨 언간

작성일 2024.11.02 조회 81 작성자 학예연구부
유물명
1905년 공인 안동권씨 언간
유형
서간류
언어
한문
재원
31.3×23.7
시대
대한제국
생산자 및 생산처
공인 안동권씨
생산년도
1905

본문

1905년 5월 17일, 공인(恭人) 안동권씨(安東權氏)가 자신의 며느리인 진성이씨(眞城李氏)에게 안부차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편지이다. 이에 대해 기존에는 기암(起巖) 이중업(李中業, 1863~1921)이 며느리에게 군자금을 요구하기 위해 발급했다고 알려졌다. 일단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처음 상대의 소문을 간혹 듣고는 있지만 다시 모르게 되어 답답하다고 하였다. 요즘 더운 날씨에, 어른과 상대 및 집안 가족·친지들 등의 안부를 순서대로 물으며 항상 궁금하다고 하였다. 자신의 상황은, 영감이 일 보러 길 떠난 후 열흘에서 보름이나 되었다고 하면서 험한 세상 먼 길 떠난 상황을 걱정하였다. 그 밖에 다른 식구들은 별 탈 없지만, 아이들의 유행 기침병이 매우 절박하다고 했다. 자신은 지난번 영감과 함께 금계에 왔더니, 그 사이 며느리는 ‘아이들 때문에 그러니 오라’는 말을 듣고 어쩔 수 없이 돌아가 버렸다고 하면서, 아련한 마음 어찌 다 기록하겠냐고 하였다. 끝에는 이런 저런 당부의 말을 남겼다. 뒷면에 발급 연월일을 적었는데, “을ᄉᆞ 오월 십칠일 싀무 셔”라고 기록되어 있다.
추록에는 “울석을 사서 가는 일은 사돈께 다시 여쭈어 낭패 보는 일이 없도록 하고, 이 영감의 이자 사십 냥 가운데서 주어라.”라고 하였다. 울석은 ‘菀席’ 즉 왕골자리가 아닌가 한다.
내용상 이 편지는 ‘영감’을 언급한 것으로 미루어 발급자는 여성으로 보인다. 또한 이 편지가 이중업 후손 집안에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보면, 발급자는 이중업 딸의 시어머니로 추정된다. 이중업과 김락(金洛)의 딸 가운데에는 금계(金溪)의 학봉종가 종손이자 의용단(義勇團) 활동을 한 김용환(金龍煥, 1887~1946)에게 시집간 딸이 있다. 편지 본문에서도 발급인 자신이 남편과 함께 ‘금계에 갔다’고 한 것으로 보면, 김용환의 어머니이자 김응모(金應模)의 아내인 공인(恭人) 안동권씨(安東權氏)가 자신의 며느리에게 보낸 편지로 추정된다. 김응모는 서산(西山) 김흥락(金興洛, 1827~1899)의 아들이기도 하다.
발급자 자신을 지칭한 말인 “싀무”는 ‘시부’가 아니라 ‘시모’일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발급 연도인 “을사”도 1905년으로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이 편지는 ‘이중업이 자신의 며느리에게 군자금을 요청하려고 보낸 편지’라기보다는 ‘김용환의 어머니 공인 안동권씨가 자신의 며느리인 진성이씨 이중업의 딸에게 안부 차 보낸 편지’로 추정된다.
이 편지가 발급된 당시 김용환의 어머니인 안동권씨가 남편과 함께 금계로 갔더니 며느리는 아이들 때문에 친정인 하계(下溪)로 가 있었던 상황으로 보인다. 추록에 기재된 ‘40냥’도 부탁한 물품을 사서 보내는 것과 관련된 일로 보인다.